중국동북지역 조선족, 만족, 한족농촌주택의 비교연구
18)
김준봉*, 김성우**,18)렴성화***18)
1. 서론
1.1 연구 목적과 의의
중국대륙에 분포되어 있는 셀 수 없이 많은 전통주택들은 놀라우리만큼 획일적인 형식으로 통일되어 있다. 변방의 소수민족 주거들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형식을 유지하고 있으나, 절대다수의 중국민가는 가운데 마당을 갖고 있는 中庭型 주택으로 되어 있다. 그 획일적 통일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이며, 그것은 오랜 중국 역사의 진행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졌고, 汉族의 영향력의 확대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18) 그리고동북지역은 만족과 힌족의 영향 또한 지대하다. 특히, 동북삼성지역은 조선민족이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200여 만 명이나 살고있기 때문에 한민족(韩民族)의 전통을 받아왔다. 따라서 본 논문19)은 중국동북부의 조선족, 만족, 한족의 농촌주택을 연구대상으로 하여 농촌민가와 민족사이의 상호관계를 연구 분석하여 각 민족 민가의 형식에서 나타나는 유사성과 차이점을 알아보고, 동북아역사에서 이 세 민족은 광범위한 상호영향관계가 있었고, 이러한 상호관계를 추적하는 것은 중국 동북부 지역 농촌민가를 이해하는 발판이 되며, 동북아 민가계통을 밝히고 한반도에 분포하는 한국민가를 이해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
1.2 연구 범위와 방법
중국 내의 소수민족은 일반적으로 민족자치를 실시하는 지방에 모여 살거나, 한족지구에 흩어져 살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소수민족들은 타민족과 공동으로 살고 있어 각 민족의 주거문화가 혼합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중국 동북지역을 살펴보면 길림성은 조선족 자치주가 있어 조선민족이 많은 반면에, 요녕성은 만주족이 기원을 두고 있는 지역이며, 한족과 조선족은 19세기 이후에 이 지역으로 많은 이주가 있었다. 때문에 농촌주택의 건축연도를 고려하면, 100여 년 내외의 민가의 민족간 상호교류에 의한 변화가 잘 남아 있는 지역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조사연구대상 중 조선족민가가 40채, 만족민가가 20채, 한족민가가 10채이며, 연구결과는 답사조사20) 결과를 바탕으로 그 사이의 상호영향관계성을 평면구성방식, 캉의 형식, 생활 관습, 세부처리 방식으로 나누어 집중적으로 연구 분석하였다.
1.3 세 민족에 관한 배경적 고찰
<그림 1)> 조사지역
조선족은 19세기 중엽의 자연재해와 20세기 일제시대의 정치적 상황으로 이주하여 왔다. 조선족의 분포를 보면 주요하게 길림성, 흑룡강성, 요녕성에 살고 있으며, 조선족 자치주에 40%정도인 85만명정도가 모여 살고 있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자연이민과 자유이민이 주를 이루지만 청정부가 봉금정책을 내세워 이민자의 수가 많지 않았다. 1900년대에 들어 망명이민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1930년대 이후에는 강제이민의 수가 늘어나면서, 이주민의 총수가 100만 명으로 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중요한 소수민족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한반도와는 다른 중국 동북부 지역 조선족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정착하게 한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가게 되는 중국화 과정을 겪었다고 볼 수 있다.20)
만족은 중국의 동북지방 만주지역에 거주하는 퉁구스계 민족의 하나로 현재의 만주족은 청의 지배기간 중 만주지방에 남아 있던 자들의 후손이다. 청조의 쇠퇴로 문화적, 인종적 분리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결국 한족의 관습과 언어를 채택하였으며, 현 중국정부는 만주족들을 분리된 민족 집단으로 있으며 주요하게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 호북성, 북경, 내몽골자치구21) 등지에 분포되었다.
한족은 고대 화하족과 기타 민족이 장기간에 걸쳐 점차 융합되어 이루어진 종족으로, 주요하게 황하, 양자강, 주강유역과 송원평원에 많이 모여 살고 있으며 사천성, 산동성, 하남성, 하북성, 호북성, 안휘성 등지에 밀집되어 있으며 인구는 9억3,670만 3,824명(1982)으로 중국 총인구의 93.3%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수도 가장 많고 경제적, 문화적인 면에서도 가장 앞서 있는 민족으로, 기타 다른 50여 개 소수민족과 평등, 단결, 상호협조의 관계를 유지하며 2,000년 이상 동안 많은 민족들과 빈번한 경제, 문화상의 교류를 가져왔다.21)
2. 민족별 민가 기본형식
2.1 조선족
그림 2)> 요녕성 조선족 민가조선족민가는 연변조선족 자치주는 정지를 갖는 함경도형 전(田)자형주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자치주 이외의 길림성과 요녕성 지역의 조선족 민가는 3칸의 주 살림채를 한 동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며, 창고가 있는 사례도 있다. 집 주변은 나뭇가지로 만든 담장으로 둘러져 있으며, 집의 기단부는 지면에서5-10cm 높이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것을 토방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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