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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  |  김준봉  |  %  |  %E  |  사진  |  Ã©â€¡â€˜  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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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해주서 온돌 유적 발굴 관심… 학계선 현대적 이용 방안 모색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08-11-24 19:53     조회 : 7216    
연해주서 온돌 유적 발굴 관심… 학계선 현대적 이용 방안 모색
[트렌드] “뜨끈뜨끈 구들장이 최고여!” 온돌의 재발견
연해주서 온돌 유적 발굴 관심… 학계선 현대적 이용 방안 모색
중국·카자흐스탄에 수출하고 온돌 이용한 건강제품도 잇따라
온돌은 방바닥 밑으로 불기운을 넣어 방을 덥게 하는 장치를 말한다. 지금은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온 불편한 문화유산 정도로 치부되고 있지만 가까이 있어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 온돌은 한글·금속활자와 함께 우리 과학문화의 정수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보물이다.

최근 온돌과 관련 두 가지 굵직한 뉴스가 있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발굴된 발해시대의 온돌 유적과 광주 전남대에서 열린 국제온돌학회 소식이다. 전통 온돌 원리를 이용한 건강 의료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온돌의 오늘을 들여다봤다.


 
▲ 지난 8월 충북 진천군 백곡면 자연환경생태건축연구소에서 열린 여름 온돌학교의 실습. photo 국제온돌학회 학계에서

 “발해는 우리땅이란 생생한 증거”… 고구려 전통 온돌 사용
 온돌학회 세미나 “윗목 아랫목 원리 아파트에 도입” 제안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0월 16일 러시아 연해주의 9세기 발해 성터 유적에서 고구려 전통을 계승한 발해의 전형적인 온돌 시설을 갖춘 대규모 건물지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발해 수도의 궁성(宮城)에 비견되는 ‘왕성급’ 유적지로 꼽히는 이곳은 블라디보스토크 동북쪽 360여㎞ 지점, 우수리강 상류에 위치한 ‘콕샤로프카(Koksharovka)-1’ 성터다.

가장 긴 동쪽 벽의 길이가 650m, 서벽 340m, 남벽 250m, 북벽 405m 등 전체 성벽 길이가 1645m에 달하고, 면적은 16만㎡에 이르는 콕샤로프카 성터 중 이번에 발굴된 곳은 평지성(平地城)의 북쪽 부근. 모래와 점토를 한 층 한 층 쌓아 올려 대지를 1m 이상 높게 조성한 대형 건물지에서 한자로 ‘곡(曲)’ ‘유(由)’자 형태의 온돌 구조가 발견된 것이다.

아궁이 두 개에서 각각 시작된 두 개의 고래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설치됐으며 북쪽 벽 중앙에서 한데 모여 건물 밖에 있는 커다란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모양이다. 크기는 동서와 남북으로 각각 10m 정도다.  중국 헤이룽장성 닝안(寧安)의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나 지린성 허룽(和龍)의 중경현덕부(中京顯德府)에 위치한 서고성(西古城)처럼 발해 왕성의 궁전 건축물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온돌 양식이다.

‘온돌 생활’이 한민족의 전통 생활양식인 점으로 미뤄볼 때 콕샤로프카의 유적은 발해가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했고 우리 조상들의 세력 범위가 연해주 우수리강 상류 일대까지 미쳤음을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는 자료인 셈이다. 그동안 발해를 말갈왕조로 간주해 온 중국·러시아 학계의 논리를 일축하는 근거다.

하루 뒤인 10월 17일, 전남대에서는 국제온돌학회의 학술대회가 열렸다. 2002년부터 시작해 벌써 일곱 번째를 맞는 행사다. 올해 주제는 ‘전통 온돌의 계승과 현대적 이용’. 찬란한 우리의 전통 구들 문화를 계승하고, 알리고, 발전시켜 나가자는 자리다.

첫 발제자는 방학봉 옌볜대 교수(발해사 연구소장). 방 교수는 ‘발해 난방시설 유적의 재해석’에서 “발해 유적의 조사 발굴 결과, 상경용천부 궁성 안의 제4궁전 본전 등 29개 발해 난방시설 유지 가운데서 구들 시설이 있는 유지가 28개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발해의 온돌 유적이 발굴된 러시아 연해주의 콕샤로프카 성터. photo 조선일보 DB 학술대회는 온돌의 현대적 이용에 대한 연구 발표가 주를 이뤘는데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의 김성완 박사는 ‘공동주택의 건식 온돌시스템 개발’에서 모르타르를 사용하는 기존의 습식 방식 대신 시공이 간편하고 위 아래층 사이의 소음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건식 온돌(pre-fab floor system)과 이중바닥 온돌(double floor system)의 개발 사례를 짚었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 설치된 대부분의 온돌이 모르타르층을 시공하고 마감하는 반면, 건식 온돌 시스템은 단열 완충층과 고무 방진재, 아연 도금 강판 위에 최종 마감재를 시공하는 형식이다. 이중바닥 온돌은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OA 플로어 제품을 이용해 형강 구조체 위에 바닥타일(판넬)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조동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도시환경연구실장의 ‘공동주택의 윗목·아랫목 온돌시스템 적용성 평가’ 연구도 주목 받았다. 전통적인 윗목·아랫목 개념을 현대적 공동주택에 도입해 보자는 시도.


 
▲ 지난 10월 17일 전남대에서 열린 국제온돌학회 학술대회. 열 손실이 많은 창 주변에는 상대적으로 좁게 설치하는 식으로 배관의 간격을 조절해서 윗목·아랫목을 구성하는 방법과, 하나의 공간을 두 개의 난방 구역으로 나눠 두 개의 배관망을 구성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배관망을 따로 구성하는 방식에서는 윗목과 아랫목에 공급되는 온수의 온도를 다르게 하는 것으로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에 아랫목을 적용하고 거실에는 윗목을 적용하면 한층 효과적인 난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제온돌학회장인 김준봉 베이징공업대 교수는 친환경 생태건축에서 온돌 시스템의 효과와 적용 방법에 대해 짚었다. 온돌은 원적외선 방사 효과에 따라 물의 분자운동이 활성화 되어 인체의 세포운동을 촉진시키며 복사열의 전달과정에서 먼지와 진드기가 공기를 타고 순환하는 것을 줄여 호흡기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환자실을 온돌방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유럽 병원들의 사례도 들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홀대 받는 온돌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도 많았다. 충북대 리신호 교수는 전통 온돌인 구들이 옛날의 불편한 문화유산 정도로 생각돼 구들을 놓는 온돌 장인이 무형문화재에 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온돌인증 표준 무형문화재 지정에 대한 고찰’)했고, 배재대 건축학부 김종헌 교수는 안동 하회마을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과정에서 온돌의 특성을 부각시키고 멸실 위기에 있는 재래식 온돌을 중심으로 등재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온돌의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와 등재에 대한 가능성’)고 주장했다.

앞서 국제온돌학회는 지난 8월 충북 진천군 백곡면 자연환경생태건축연구소에서 전통 온돌(구들) 놓기와 친환경 생태주택 흙집 짓기 체험행사도 벌였다. 전통 구들 놓기에 대해 이론 강의를 듣고 오홍식 구들문화원 원장의 지도로 전통 온돌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갖는 자리였다. 



 
 “뜨끈뜨끈 구들장이 최고여!” 온돌의 재발견

연해주서 온돌 유적 발굴 관심… 학계선 현대적 이용 방안 모색
중국·카자흐스탄에 수출하고 온돌 이용한 건강제품도 잇따라
해외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한국식 온돌 아파트 첫 등장
중국선 귀뚜라미보일러·경동나비엔이 ‘온돌 문화’ 전파

전통 온돌의 가치를 깨닫고 산업적으로 적용시키는 시도는 이미 적잖이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온돌마루 오피스텔이 등장했고 편안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온돌 도서관도 나왔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펼쳐진 온돌 마케팅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우림건설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한국식 온돌을 적용한 아파트를 선보여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경제 중심지인 알마티 지역의 우림애플타운이 그 현장이다. 해발 고도가 600~900m에 이르는 알마티에는 겨울이면 영하 30~4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이 몰아친다. 한국의 좌식(座式)문화와는 달리 카자흐스탄은 입식(立式)문화권으로 그동안 아파트의 난방은 라디에이터로 실내 공기를 덥히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알마티 진출을 결정한 우림건설은 현지 업체와의 차별 포인트를 ‘한국식 온돌문화’로 정했다. 이철호 해외사업실장은 “사전 현지 시장조사를 통해 바닥을 덥히는 한국식 온돌 방식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가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대장금(大長今) 등 한류 드라마를 통해 주민들이 한국의 온돌방에 대해 익숙해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우에조프구 카르갈리 일대 27만5000㎡에 들어서는 우림애플타운은 아파트 2500여가구와 사무실 1000여곳, 호텔과 쇼핑센터 등 상업·공공시설이 들어서는 대단위 도심개발 프로젝트. 570가구의 1블록 아파트가 2011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를 벌이고 있다. 입주가 예상되는 알마티의 신흥 부유층을 겨냥해 만든 우림애플타운 마케팅센터는 우리나라로 치면 모델하우스 격인데 4가지 형태의 온돌방 모델을 설치했다. 이철호 실장은 한류 드라마를 통해 눈으로 익숙하던 한국의 온돌방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푹 빠진 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심영섭 대표는 “한국의 온돌을 적용한 카자흐스탄의 첫 아파트”라며 “스팀 방식의 난방 시스템보다 열효율에서 앞선다”고 말했다. “신발을 벗고 이용하는 온돌방은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앞섭니다. 실내 문화를 즐기는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온돌을 적용하면서 층간 소음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중국에서는 국내 보일러 대표 주자들의 ‘온돌 마케팅’이 후끈하다. “한국의 온돌 열풍이 중국의 5000년 난방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중국의 벽걸이 가스 보일러 시장은 연간 30만대 규모. 각국의 100여개 업체가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온돌난방을 위한 보일러 시공 건수는 전체의 1%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전체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서 난방비 부담이 줄어들어 개별 난방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뜨끈한 온돌 난방에 대한 젊은 세대의 선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3만대의 보일러를 판매했다. 방바닥을 데우는 우리식 온돌 방식으로 온수를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저탕식’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온돌 난방이 생소한 중국 고객을 위해 1000가구 이상 귀뚜라미보일러를 설치한 아파트 단지에는 전용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만들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중국 전역을 7대 권역으로 나눠 190여개의 대리점을 통해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1999년 톈진 보세구역에 제1공장을 세웠고, 2002년에는 같은 지역에 제2공장도 건립했다. 2002년 1만대 수준이던 중국 내 판매량은 2004년 2만1500대, 2006년 2만5000대를 넘었다. 2010년에는 10만대 고지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의 ‘온돌 체험 마케팅’도 눈에 띈다. 1992년 국내 보일러 업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경동나비엔은 중국인들에게 ‘온돌문화’ 자체를 전파하며 매출 신장에도 탄력을 받았다. 중국 건설업계 관계자를 국내로 초청해 아파트 건설 현장과 가정을 방문하며 온돌의 ‘맛’을 보여줬고 중국 현지에서 건축되는 노인 보호시설과 놀이방에 무료로 온돌 난방을 시공했다. 온돌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중국 난방 기술자들을 위해 회사 기술자를 현지로 파견, 단열과 배관, 보일러 등 온돌 난방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 (좌)우림건설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건설 중인 온돌 아파트 모형.(우)솔고 바이오메디칼의 온열매트 ‘온돌 이야기’ 국내에서

온돌 효과 응용한 탄소반도체형 전기매트 나와
돌침대·흙침대 시장에도 ‘온돌 마케팅’ 후끈

전기매트(전기요) 시장에서도 온돌 효과를 응용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난방 시장의 규모를 2조원으로 추산할 때 그중 7000억원 정도를 전기요·전기매트 시장이 차지한다. 전기매트는 전통 온돌 문화의 원리와 기능을 잘 계승한 대표적인 문화 상품인데 그동안 불량 저가 제품의 피해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한쪽 부분만 뜨거워지는 국부 과열과 전자파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기요 제품의 핵심 기술은 발열체 부분에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니켈·구리 합금 등의 금속 발열선 자체가 갖는 저항에 의해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화상이나 누전 피해가 잦았다. 섬유와 탄소를 결합해 평평한 모양의 발열체를 만들어 섬유에 입혀진 탄소의 저항에 의해 발열하도록 한 복합발열방식(면상 발열체)도 사용됐지만 제조 단가가 비싸고 제품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컸다.

최근에는 전자파와 과열을 막는 발열체인 ‘탄소반도체형 히터’가 새롭게 등장했다. 금속이나 면상 발열체의 안전성과 내구성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저항값도 따라 올라가 최고 온도에 도달하게 되면 전류가 흐르지 않는 자기 감응(self regulating) 능력을 활용한 것이다.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솔고바이오메디칼은 최근 신개념 온열매트인 ‘온돌 이야기’를 내놓았다. 숯과 동일한 분자구조를 가진 탄소 반도체 발열체를 이용해 전통 온돌을 과학화했다는 것이다. 주위 온도에 따라 발열체 스스로 온도를 조절하는 지능형 탄소발열 시스템을 갖춰 과열이나 화재의 위험이 없고 인체에 좋은 8~14 마이크론대의 원적외선이 다량 방출돼 기존 전기매트에 비해 절전 효과가 35% 정도 된다는 설명이다. 김서곤 대표는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고 최근의 고유가 시대에 맞는 절전 제품이라 출시하자마자 주부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건강 침대’에도 온돌 바람이 뜨겁다. “침대는 가구도, 과학도 아닌 의학”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수맥돌침대는 ‘아파트에서도 온돌의 뜨끈함을 느낄 수 있는 돌침대’를 내걸었다. 납작한 돌판으로 침대 상판을 만들고 가열 장치를 이용해 온도를 높이면 장작불로 달군 구들장과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겨울철이나 환절기, 장마철이면 매트리스 침대와는 달리 뽀송뽀송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누리게 해준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흙표흙침대는 국내 흙침대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대표 주자. 1994년 법인이 설립될 때의 이름이 ㈜온돌이었다. 천연 황토와 풀·장판을 사용해 원적외선을 방출하고 전자파를 없애는 기능을 한다는 설명이다. 사람의 성분은 흙의 성분과 같다고 하는데 흙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이 다른 어떤 물질에서 나오는 원적외선보다 신체에 유익하다는 것이다.

 

연해주서 온돌 유적 발굴 관심… 학계선 현대적 이용 방안 모색
중국·카자흐스탄에 수출하고 온돌 이용한 건강제품도 잇따라
|인터뷰| ‘온돌 전도사’ 김준봉 베이징공업대 교수

“한민족 핏속엔 ‘온돌 DNA’가 흐른다”

한국은 온돌 종주국 신석기시대에도 흔적 발견
동북공정 거짓 증명할 확실한 증거 온돌 난방 산업화 서둘러야


 
▲ photo 이경호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김준봉(50) 국제온돌학회장은 ‘온돌 전도사’로 불린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온돌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온돌의 우수성과 대한민국이 ‘온돌 종주국’임을 알리는 것이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한다. 연세대 건축공학과 출신으로, ‘중국 동북지역 한인동포 전통민가의 평면의 분류와 특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옌볜과기대 교수를 거쳐 지금은 베이징공업대학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우리 민족의 몸 속에는 ‘온돌 DNA’가 면면히 전해져 내려온다”고 했다.

“우리네 온돌의 흔적은 기원전 5000년 무렵 신석기 시대의 움집 화덕에서 처음 발견됩니다. 고구려 시대에는 방의 일부만 데우는 ‘ㄱ’자 형 구들이 전해졌죠. 고려 중기 이후 방 전체가 구들로 된 ‘통 구들’로 바뀌었고, 조선 초기부터 중부 이남까지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좌식 생활을 해온 우리 민족에게 바닥 난방인 온돌의 발견과 발전은 필연적인 것이었습니다.”

김준봉 교수는 온돌에 대한 용어와 개념조차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우리의 한영사전을 보면 온돌은 ‘ondol’ 혹은 ‘Korean underfloor heating (system)’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구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수로(水路)에 뜨거운 물을 흘려 바닥을 데우던 로마 시대의 원시적 바닥 난방형태인 ‘hypocaust’란 설명이 나온다는 것.

“‘온돌’이라는 말은 조선왕조실록(세종 7년)에 처음 나옵니다. 따뜻할 ‘온(溫)’자에 돌출하거나 발산한다는 ‘돌(突)’자를 쓰죠. 열석(熱石)이란 말 대신 온돌을 쓰는 것은 단순히 바닥을 뜨겁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바닥 복사난방과 열을 저장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구들은 순 우리말로 ‘구운 돌’이라는 뜻이고요.”

그는 장작을 때던 과거의 전통적 온돌 개념에만 집착해서는 온돌의 발전과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방바닥이건 활주로나 산악지의 도로이건, 자동차 시트이건 덥히는 기능을 갖고 있다면 모두 온돌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현대 온돌이라는 단순 분류법은 온돌의 외연을 좁히는 결과만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모든 바닥 난방법은 시대를 불문하고 온돌이나 구들로 불러야 합니다. 방바닥 밑에 고래를 놓았으면 ‘고래온돌’, XL 파이프로 물은 데워 사용하는 것은 ‘온수온돌’, 전기적 전열성을 이용했으면 ‘전기온돌’, 얇은 발열필름을 활용하면 ‘전자온돌’이라고 하면 됩니다.”

우리가 고유의 온돌 문화를 제대로 계승하고 발전시키지 못한 사이, 서양 각국에서는 독자적인 ISO 기준을 만들고 산업화에도 박차를 가하는 상태다. “독일은 겨울용 온돌마루를 개발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미국에서는 최근 바닥에 빈 관을 묻고 뜨거운 바람을 통과시키는 원시적인 형태의 구들을 개발해 특허까지 받아냈어요. 우리는 선조들이 물려준 지혜를 극히 일부분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는 온돌 무형문화재도, 온돌 기능장 제도도 없는 현실을 개탄했다. 온돌 기술자는 건설기능공인 미장공으로 분류되고, 온돌 시공은 난방배관 위주의 건축설비로 설명되고 있다는 것. 그는 서양에서 한창 연구하는 생태환경을 고려한 바닥 난방의 근원이 우리 민족의 온돌임을 정확히 알리고 더 늦기 전에 온돌의 현대화와 산업화에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돌 인증제를 도입하고, 국제적인 표준화 작업(ISO)에도 우리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준봉 교수는 ‘온돌 연구’가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의 허구성을 확실히 깨뜨릴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말없이 증거하는 온돌문화의 유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논리적이고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얼마전 나온 연해주 콕샤로프카 성터가 바로 그런 사례죠. 당시 온돌 문화를 하던 그들이 바로 한민족이라는 확실한 증거 아닙니까.”


 / 채성진 기자 dudmi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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